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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김병준 “5·18은 민주화 밑거름” 나경원 “희생자에 아픔 줬다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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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입 폭동” 공청회 수습 나서

민주당 “망언 의원 퇴출해야” 공세

때아닌 ‘5·18 공방’이 2월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지난 8일 ‘5·18 공청회’를 열고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 “유공자는 세금 축내는 괴물” 등의 주장을 하면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귀를 의심할 만큼 심각한 범죄적 망언”이라고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피 흘려 민주화를 일궈낸 우리 현대사를 폄훼하고 민주화의 주역인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법을 부정하는 역사 후퇴, 역사 쿠데타를 좌시할 수 없다. 5·18의 숭고한 뜻은 이미 법률과 법원의 판결,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대한 민주주의 가치가 담겨 있는 헌법과 현행법을 짓밟고 무시하는 한국당은 법 위에 존재하는 괴물집단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고 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나치 만행에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북한 개입을 인정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망언 의원을 즉각 출당하는 게 공당의 자세다. 한국당이 하지 않으면 야 3당과 함께 국민 퇴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 기반의 민주평화당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국당 5·18 망언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학살자의 후예인지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전두환씨를 영웅이라 칭하는 사람과 한 무리가 돼 5·18 관련 가짜뉴스를 확대재생산하는 한국당의 본질은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히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곤혹스러운 상황이 전개되자 수습에 나섰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6·25 호국영령, 4·19 민주 영령과 함께 5·18 광주의 민주 영령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며 “한국당은 기본적으로 5·18에 관한 문민정부의 역사적 결단을 존중하고 계승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논란이 우리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거나 그로 인해 보수통합이 저해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이미 밝혀진 역사에 대해 우리가 거꾸로 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18 희생자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정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김영삼 대통령께서 5·18 민주화 운동을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부분,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는 저희 당의 역사”라고 말했다.

5·18 기념재단과 민주유공자유족회 등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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