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권혁이 1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용일기자 |
[오키나와=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답답했는데, 운동하니까 기분 좋다.”
‘두산맨’ 권혁(36)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 첫 훈련서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권혁은 1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이르게 도착해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풀었다. 오전 11시께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치고 나온 권혁의 등은 땀으로 가득했다. 얼굴도 붉게 달아올랐는데 첫 날부터 스스로 채찍하며 열을 올렸다.
권혁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다들 반겨줘서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연봉 2억에 두산행을 확정한 그는 전날 김태형 감독과 투수조장 유희관, 동갑내기 이현승의 환영 속에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이제는 부활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지난 2015~2016시즌 한화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허리 부상 등으로 최근 2년 난조를 보였다. 올 겨울 한화에서 2군 캠프에 배정돼 스스로 자유계약(FA) 선수 요청을 통해 새 둥지에 안착했다. 그는 “오랜 기간 운동하지 못해서 답답한 마음이 컸다. 막상 (두산으로) 결론이 난 뒤 팀에서 훈련하니까 기분이 좋다”며 “감독께서 별다른 말씀은 없다. 내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될 것이고 단계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력 외 베테랑으로 팀 결속력을 다지는 데도 이바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 베테랑으로 그런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팀 후배들과 어떠한 분위기를 만드느냐, 어떻게 해서 강해지느냐를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외적인 역할도 찾고 후배들에게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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