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데뷔전 AT&T 프로암 아쉽게 컷 탈락
"그린 적응 실패로 보기, 더블보기 속출 아쉬워"
"콧물이 나고 추웠지만, 팬든 응원 덕분에 즐거워"
최호성(왼쪽 다섯 번째)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를 끝낸 뒤 함께 경기한 애런 로저스(왼쪽 네 번째)와 그의 여자친구이자 카레이서 다니카 패트릭(왼쪽 두 번째), 베테랑 골퍼 제리 켈리(맨 오른쪽)과 그의 아내(오른쪽 두 번째)가 준비해온 ‘Pebble Beeechy’라고 새겨진 기념 티셔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의 여성은 다니카 패트릭의 친구들. (사진=최호성 현지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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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손도 얼고 콧물도 많이 나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팬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너무 좋았다.”
‘피셔맨’ 최호성(46)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이 컷 탈락으로 끝났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합계 9오버파 224타를 적어낸 최호성은 컷오프 기준 3언더파보다 12타 더 많이 쳤다. 이날 대회장에는 비바람이 몰아쳤고 기온마저 뚝 떨어져 경기를 방해했다.
최호성은 이날 3개 코스로 나눠 진행되는 대회에서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파72)에서 경기했다. 전날까지 4오버파를 치면서 컷 탈락 위기를 맞았던 최호성은 이날도 5오버파 77타를 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위권 성적이었지만, 최호성에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6월 한국오픈에서 몸을 비틀고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클럽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이른바 ‘낚시꾼 스윙’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된 이후 PGA 투어에 초청 출전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최호성은 이번 대회 마지막이 될 라운드를 팬과 함께 했다. 경기 중 4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추자 그린에 엎드려 아쉬워했고, 5번홀(파5)에선 버디 퍼트를 하고 “들어가”라고 소리치자 거짓말처럼 버디로 연결됐다. 이를 지켜본 팬은 환호하며 더 크게 응원했다.
함께 경기를 펼친 동반자들과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최호성은 프로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미국프로붓볼(NFL) 스타 애런 로저스,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넬 그리고 베테랑 골퍼 제리 켈리와 경기했다. 최호성은 2라운드가 끝난 뒤 동반자들에게 자신의 스윙 모습이 새겨진 헤드 커버를 선물했다. 최호성은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고, 좋은 경기를 했다. ‘가장 멋진 팀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어제(2라운드) 경기가 끝낸 뒤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반자들도 최호성에게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의 티셔츠를 선물했다.
PGA 투어에 처음 출전한 최호성은 낯선 코스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특히 그린에서의 플레이를 가장 어려웠다고 손꼽았다. 그는 “많은 것을 경험했고, 그린이 어려웠다. 17번홀에서 30~40cm에 불과한 퍼트였지만, 황당하게 지나칠 정도였다”며 “그린이 어렵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3일 동안 경기하면서 8개의 버디를 뽑아냈지만, 13개의 보기와 2개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PGA 투어 첫 번째 버디는 1라운드 11번홀에서 나왔다. 이날 17번홀에서는 1.2m 거리에서 3타 만에 넣어 더블보기를 적어내기도 했다.
PGA 투어 데뷔전을 마친 최호성은 다음 출전을 기약했다. 그는 “어떤 대회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불러만 준다면 최선을 다해 경기해보고 싶다”고 다시 PGA 투어에 설 날을 기대했다. 컷 탈락한 최호성은 현지 시간 일요일(11일) 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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