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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김병준 “5·18은 대한민국 모두의 아픔…의혹 제기 곤란” 뒷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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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 5·18 공청회 후폭풍 일자

“민주주의 밑거름…보수 통합 저해 안돼”

나경원도 “당 공식 입장 아니다” 선 그어

평화·정의당, 국회 윤리위 제소·고발 예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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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 공동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의 후폭풍이 거세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18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며 “끝없는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고 수습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5·18은 광주 시민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며 “이미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끝없는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회의실 벽에는 ‘건국’ 이승만, ‘근대화’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며 “김 대통령께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문민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민주정부’라고 말씀하셨다. 자유한국당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 정당이지만 기본적으로는 5·18에 관한 문민정부의 역사적 결단을 존중하고 계승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정치권만큼은 그 역사 정신을 존중하는 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옳은 일이라 하겠다”며 “어떤 논란이 우리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거나, 그로 인해 보수통합이 저해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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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씨와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왜곡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만원씨는 이 자리에서 “(당시) 북한 특수군만 온 게 아니라 서너살짜리 아기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들을 돕는 게릴라 세력들(도 왔다)” “전두환은 영웅이다” 등의 극우적 시각이 담긴 주장을 피력했다. 군 출신 이종명 의원은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 이제 40년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고 망발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순례 의원도 “자유 대한민국의 역사에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발하는 5·18 단체 관계자들과 참석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들 의원의 발언이 여야와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몰고 오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성명을 내어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 공식 입장이 아니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에선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으며, 관련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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