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지만원에 깔아준 '5·18 왜곡' 멍석…김병준·나경원 부담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與,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출당요구까지…나경원 "당 입장 아냐" 선긋기

머니투데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보수단체회원들과 5.18단체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지난 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왜곡하는 내용의 국회 공청회를 연 데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한국당 지도부로 향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사실을 왜곡해 법적 책임을 진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국회에서 주장을 펼치도록 한 김진태·이종명 한국당 의원과 이에 동조한 같은 당 김순례 원내대변인에 대한 출당 요구까지 이어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원내대변인의 입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날조하고 유공자들을 모욕한 것은 당의 공식 입장이냐"며 "만일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광주의 원혼을 모독하고 광주 시민의 명예를 더럽힌 한국당 의원들을 당장 출당 조치하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한줌도 안 되는 냉전수구적 극우 인사들의 시대착오와 역사착란에 기댄다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광주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이 속한 민주평화당은 "한국당 지도부가 (해당 의원들과) 뜻을 같이하는지 답을 달라"고 촉구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한국당 지도부는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상식 이하의 동조 발언을 한 김순례 의원의 입장과 뜻을 같이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도부가 답이 없이 침묵한다면 국민은 한국당과 지도부도 지씨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정호진 대변인을 통해 전날 공청회를 "5·18 영령과 유족을 모욕하는 것이자 국회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오랜 침묵은 암묵적 동의"라며 "이젠 국회를 수구세력의 놀이터로 삼고자 멍석까지 깔아 주며 국회 모독에 동조하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전날 5·18 공청회 논란에 대해 한국당 지도부로서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을 통해 "최근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김영삼 정부 때 1995년 12월21일 5·18 특별법이 제정돼 (5·18이)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돼 오늘에 이르렀듯 한국당은 광주 시민의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당 내 시각도 의식한 듯 "다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비판에도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와 달리 김 비대위원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1500여 명의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지씨를 초청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라는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를 주최한 두 의원 중 김진태 의원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당권주자로 나선 상태다.

당시 공청회에는 김 의원 등이 불러 모은 방청객과 5·18 유가족 사이에 몸싸움 등 충돌이 빚어졌다. 5·18 유족회 등 관련 단체들이 찾아와 "누가 종북 좌파냐", "나라를 망친 게 누구냐"라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다른 참가자들이 5·18유족회 등을 향해 "여길 왜 왔느냐", "빨갱이들은 나가라"고 맞서면서 공청회가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