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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유공자란 괴물집단이 세금 축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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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 지만원과 국회 공청회서 ‘3시간 망언’ 퍼레이드

축사 나선 이종명 의원은

“5·18 폭동 일어난 지 40년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됐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이 ‘5·18 북한군 개입’ 주장에 ‘민의의 전당’을 내줬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주최해 북한군 개입 주장을 펴온 지만원씨에게 3시간 동안 마이크를 쥐여준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여럿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법률이 ‘헌정질서 파괴 범죄행위’로 규정한 5·18 폭력진압을 옹호하는 세력에게 멍석을 펴준 것으로, 태극기부대에 기울고 있는 한국당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청회는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지씨가 주축인 5·18역사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김 의원은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5·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 힘을 모아서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축사에서 “사실을 근거로 한 게 아니라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는데, 다시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거 아니냐”며 “사실에 기초해서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논리적으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란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원내대변인인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란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갖고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5·18 유공자를 색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백승주·이완영 의원도 공청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명 의원은 “저한테 힘이 돼준다”며 심재철·이주영·정우택·조경태·박대출·이완영·정종섭 의원을 거명했다.

지씨는 “5·18은 북한군이 주도한 게릴라전” “전두환은 영웅” “광주는 북한 앞마당” 등 비상식적 주장을 쏟아냈다. 시민단체 항의로 공청회장 앞엔 고성이 끊이지 않았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유족 3명도 공청회장을 찾았다가 주최 측과 청중에 떠밀려 나갔다. 5·18 관련 단체는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가 “빨갱이” 소리를 듣고 쫓겨났다.

5·18기념재단 등은 지난 7일 성명에서 “한국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극우 보수세력 공청회를 후원하는 것은 정의와 진실로 채워져야 할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허남설·강현석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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