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달안으로 사전 타당성 용역 추진키로
2017년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 판정
최근 정부 예타 면제 대상서도 탈락했지만 재추진
충남북은 "오송역과 공주역 기능 쇠퇴 우려"반대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시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
세종시는 8일 “1억 5000만원을 들여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KTX 세종역 설치 관련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은 KDI(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실시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신청하기 앞선 절차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업성이 있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게 목적이다. 세종역 신설은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조사한 결과 비용편익(BC, benefit/cost)이 0.59로, 경제성이 부족한 한 것으로 나왔다.
대전지역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세종시 세종시청 앞에서 'KTX세종역 신설 중단 촉구'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서대전역 이용객이 급감해 손님이 줄어 들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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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신설 후보지로 거론 중인 세종시 발산리 일원.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남쪽이자 대전 유성구와 인접한 이 지역에 KTX 역사를 만들기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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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국장은 또 올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종시로 이전을 완료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까지 들어서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행정안전부(정원 3802명)는 오는 23일까지 이전을 마무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8월 온다.
세종시는 사전 타당성 용역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2020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세종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 기능을 하는 데도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KTX역이 없다"며 "지역 간 광역 교통네트워크가 부족하다 보니 국회 대응 등 급한 업무 처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는 충북도 등을 설득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시는 KTX 세종역을 호남선이 지나가는 금남면 발산·용포리 일원 20만6000㎡ 부지에 지을 계획이다. 이곳은 정부세종청사와 약 6㎞ 떨어져 있고, 오송역과 공주역의 중간 지점이다. 사업비는 약 13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KTX세종역 예정지.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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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오송역 일대. KTX오송역과 보건의료행정타운,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들어서 충북 100년 미래를 주도하게 된다. [ 충북도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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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유치 등 충청권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세종시는 이제 세종역을 포기하고 충청권의 화합·단결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충남도와 공주시도 하루 승객이 500~600명에 불과한 공주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 택시 업계도 “유성 인근에 KTX 세종역을 신설하면 서대전역 열차 운행이 줄어 영업에 타격을 받는다”며 반대해왔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및 참석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종역' 포함 호남 KTX 단거리 노선 신설 및 지역현안 논의를 위한 호남 국회의원 조찬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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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호남은 찬성한다. 세종역이 생기면 이를 지렛대 삼아 오송역을 우회하지 않는 KTX 호남선 단거리 노선을 개설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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