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대표 “손님이 촬영한 듯”..논란된 VIP룸은 폐쇄키로
업소와 유착 의심 경찰 “임직원 금융 기록 등 광범위 수사”
버닝썬 VIP룸 내부 화장실 사진.(사진=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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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측이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성관계 동영상이 이 클럽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7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면서 “확인 결과 (동영상 속 클럽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버닝썬과 관련한 제목이 붙은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된 것은 한 달여 전이다. ‘여성에게 마약을 먹게 한 뒤 찍은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설명도 동영상과 함께 퍼졌다.
실제로 입수한 동영상을 버닝썬 VIP룸 내부 사진과 대조해본 결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동영상 속에선 바깥에서 들려오는 클럽의 음악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해당 룸 화장실은 전체가 붉은 톤으로 꾸며져 있는데 동영상에서도 이런 특징이 그대로 드러났다.
화면이 계속 흔들리는 것으로 볼 때 이 동영상은 제 3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화장실은 천장까지의 높이가 2m 정도로 비교적 낮은 탓에 몰래 촬영됐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주말 기준 하루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논란이 된 VIP룸은 폐쇄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버닝썬 VIP룸 내부 사진.(사진=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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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클럽에서 마약 투여가 횡행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폭행 건을 제외하곤 모두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라며 “폐쇄회로(CC)TV와 직원들의 금융기록, 하드디스크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경찰에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전 직원들을 고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른바 ‘물뽕’의혹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트리며 클럽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전 직원 2명을 우선 고소할 예정”이라며 “억울한 마음도 크지만 최대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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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버닝썬과 관련해 나오고 있는 각종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또 클럽 관계자와 경찰 사이 유착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버닝썬 전·현직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포함해 10여명의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해 불거진 모든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며 “이르면 이달 말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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