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동맹 영구 잔류·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 유지 등 요구
제2 국민투표 요구 미포함·‘브렉시트 연기’ 입장도 불명확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조건부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을 지지하겠다며 5개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건에는 유럽연합(EU) 관세동맹 영구 잔류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메이 총리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지난 6일 메이 총리에 보낸 서한에서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기 위한 조건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코빈 대표는 모두 5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영구적이고 포괄적으로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통의 제도 하에 EU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권리 및 보호 등과 관련해 영국이 EU 기준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U 산하기관 및 기금 프로그램에 영국의 참여를 약속하고, 유럽체포영장과 같은 미래 안보 협정에 대해서도 명확한 합의를 요구했다. 다만 노동당 내 일부가 주장하고 있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기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준비 및 이행법률안 마무리에 필요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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