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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노동당, 메이 총리에 '브렉시트 지지' 위한 5개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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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동맹 영구 잔류·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 유지 등 요구

제2 국민투표 요구 미포함·'브렉시트 연기' 입장도 불명확

연합뉴스

코빈 英노동당 대표,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 전제조건 제시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조건부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이같은 조건에는 유럽연합(EU) 관세동맹 영구 잔류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메이 총리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지난 6일 메이 총리에 보낸 서한에서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기 위한 조건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앞서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뒤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총리관저에서 메이 총리를 만났다.

지난달 15일 열린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은 찬성 202표, 반대 432표 등 230표차로 부결됐다.

집권 보수당 의원 중 118표가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 중 합의안을 지지한 이는 3명에 그쳤다.

코빈 대표는 서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중 '안전장치'(backstop)나 이혼합의금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EU 탈퇴협정 보다는 EU와의 미래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미래관계 정치선언' 수정에 요구조건의 초점을 맞췄다.

코빈 대표는 모두 5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영구적이고 포괄적으로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통의 제도 하에 EU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권리 및 보호 등과 관련해 영국이 EU 기준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이어 EU 산하기관 및 기금 프로그램에 영국의 참여를 약속하고, 유럽체포영장과 같은 미래 안보 협정에 대해서도 명확한 합의를 요구했다.

다만 노동당 내 일부가 주장하고 있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기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준비 및 이행법률안 마무리에 필요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코빈 대표는 "나는 노동당 동료들과 함께 (서한에서 밝힌) 제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합리적인 합의를 통해 의회의 지지를 얻고 나라를 단합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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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대표 등 노동당 의원들 앞에서 발언하는 메이 英총리 [AFP=연합뉴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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