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내주 투표 예정…브렉시트 연기 주장도 점차 힘 얻어
영국 브렉시트 재협상 추진(PG)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두 번째 승인투표가 애초 내주로 예정됐지만 이달 말까지 연기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의회 대리인 격인 줄리언 스미스 보수당 제1원내총무는 5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메이 총리가 자신의 합의안을 제시간에 재협상해낼 수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새 승인투표를 내주에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가는 가운데 하원의 새 승인투표는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약 한 달 앞둔 이달 마지막 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각료도 다음 주에 새 승인투표를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EU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테리사 메이는 아직 브뤼셀에 가지도 않았다"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러나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은 동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로서는 무언가 결정을 하려면 최소 6주는 필요하다며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마감 시한은 다음 달 말이 아닌 다음 주까지로 간주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팽팽한 긴장감 감도는 영국 의회 |
영국 하원이 지난달 15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부결시킨 가운데 영국 측의 의사와 달리 EU는 재협상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재협상 천명 이후 처음으로 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backstop)를 포함한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EU 측은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6일에도 EU는 새로운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과 EU 측의 힘겨루기가 지속함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나 막판 타결, 혹은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채 두 달도 남지 않는 브렉시트 자체를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텔레그레프는 5일 각료들이 브렉시트를 8주 연기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에도 사지드 자비드 내무, 제러미 헌트 외무, 데이비드 고크 법무 등 9명의 내각회의 멤버가 브렉시트 연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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