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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오늘 검찰 송치…심석희 ‘미투 입증’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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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달 23일 상습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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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7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 전 코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은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이날 오전 검찰에 사건을 넘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심석희 선수로부터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50여 일간 수사한 끝에 조 전 코치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심 선수가 남긴 피해 당시 심정이 적힌 메모와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 진술,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성폭행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심 선수의 동료·지인 등 참고인들의 진술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됐다.

특히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의 심정을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등의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해 놓은 점과 범행일시, 장소 등이 담긴 메모도 주요 증거로 작용했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토대로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 등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통해 범행이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등 7곳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그러나 여전히 혐의를 모두 부인해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에서는 되레 1년 6월의 더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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