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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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EU 집행위원장·바르니에 수석대표 등과 만날 예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측과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을 요청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오는 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backstop)’를 포함한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는 이날 오전 열린 내각회의에서 EU와의 재협상의 목적은 ‘안전장치’에 종료시한을 두거나 영국에 일방적 종료권한을 부여, 영구히 EU 관세동맹 안에 갇히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서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다.
하지만 ‘안전장치’ 종료시한이 없는 데다 북아일랜드만 별도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브렉시트 강경론자,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 민주연합당(DUP) 등이 반발해 왔다.
지난달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되자 메이 총리는 EU와 ‘안전장치’를 포함한 합의안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EU 측은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테 총리를 만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재협상을 위해 영국의 EU 탈퇴 합의문을 다시 오픈할 수는 없다”면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안전장치’”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한 뒤 오는 2020년 말까지로 정한 브렉시트 전환기간에 ‘안전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해법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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