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대피계획은 냉전시대부터 존재"…"불필요한 공포심" 지적도
'성탄 메시지' 녹화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왕실 비상 대피계획은 냉전 시대부터 존재했으나, 이번에는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시민들의 소요사태에 대비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왕실경호를 맡았던 전직 경찰관은 "불안한 상황이 발생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런던 밖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일간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을 포함해 왕실을 런던으로부터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브렉시트의 열렬한 지지자인 보수당의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2차 세계대전 때도 영국 왕실은 런던에 남아 있었다"며 "비상 대피계획은 노 딜 브렉시트에 관한 불필요한 공포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에 밝혔다.
'브렉시트' 낙서 된 엘리자베스 여왕 조형물 |
다음 달 29일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과 EU 간 국경 장벽으로 인해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충격이 영국 경제에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달 24일 샌드링험 여성연구소 10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 정치권을 겨냥, "더 큰 그림을 모색하되 서로 공격하지 말고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noano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