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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인터뷰①] ‘SKY캐슬’ 송건희 “영재 역 하고 싶어 교복 입고 오디션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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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송건희는 ‘SKY캐슬’에서 부모에 대한 복수심으로 엄마를 자살로 내몬 영재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제공| 제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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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영재 역이 너무 하고 싶어 오디션 때 교복을 입었어요.”

'SKY 캐슬’ 영재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배우 송건희(22)는 여러 아역 중 특히 영재 역에 욕심이 갔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영재 역을 따낸 송건희는 지난해 여름 방송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이어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한 금토드라마 ‘SKY 캐슬’로 얼굴과 이름을 또박또박 알렸다.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사는 SKY 캐슬 안에서 펼쳐지는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그린 리얼 코믹 풍자극.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방송된 ‘SKY 캐슬’ 20회 최종회는 전국 23.8%, 수도권 24.4%의 시청률을 기록,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자체 경신했다.

송건희는 극중 병원 기조실장으로 병원장까지 탄탄대로가 펼쳐진 의사 박수창(유성주 분)과 이명주(김정난 분) 부부의 외동아들인 박영재 역을 열연했다. 부모에게 서울의대 합격증을 안겨주며 명주의 지상과제인 3대째 의사가문을 이뤄주는 한편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 분)이 심어준 부모에 대한 복수심으로 엄마를 자살로 내몬 복합적 캐릭터였다.

드라마 첫회를 충격적으로 시작한 영재네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송건희를 종영 직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인터뷰했다.

송건희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드라마 결말을 묻는 질문에 재치있게 피해갔다. “결말이 저도 너무 궁금하지만 TV로 보고 싶어 대본을 일부러 안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오히려 가족들은 스포 하지 말라고, 대본 보여주지 말라고 한다. 알고 보면 재미없지 않느냐”며 빙그레 웃었다.

난감한 질문을 영리하게 피한 송건희는 대신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들려주며 선배들과 행복했던 호흡을 전했다.

“촬영장이 너무 좋았어요. 또래 친구들도 좋았지만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어머니 김정난 선배님은 계속 챙겨주시고 긴장하지 말라고 자상하게 말해주셨어요. 아버지 유성주 선배님과는 촬영 때 핫팩을 나눠 쓰기도 하면서 즐겁게 찍었고요. 김서형 선배님은 따뜻하게 인사해주시고 연기 맞춰주시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또 염정아 선배님은 감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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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는 영재처럼 “일기 쓰는 습관이 있다”며 공통점을 꼽기도 했다. 제공| 제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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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는 ‘SKY 캐슬’의 강렬한 시작을 알린 비극적 영재네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 극중 복수심에 불타는 영재와 이 모든 일을 후회하는 영재 등 양면적 모습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그는 “영재로만 오디션을 본 것이 아니라 영재, 서준, 기준, 우주 역 다 봤다. 오디션 때 대본을 보고 영재가 너무 하고 싶어 영재에 포커스를 맞춰서 어려보이고 싶어 교복도 입었다. 진짜로 붙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영재를 잘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이 분량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며 “다들 연기하는 걸 보니 너무 잘해 욕심 낼만한 배역이 없더라”며 웃었다.

영재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사랑하는 사람이자 집에서 도우미로 일했던 가을을 쫓아낸 일, 그리고 코디 김주영의 입김 등으로 부모에 복수심을 키웠다. 하지만 엄마가 죽은 뒤 자책과 괴로움에 힘들어하는 등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으로 공감을 샀다. 이에 대해 송건희는 “감독님과 함께 영재를 만들어 갔다”고 말했다.

“감독님과 여러 번 만나면서 전사 설정도 하고 영재 성격을 유추하는 등 영재를 만들었어요. 영재는 혼자 있는 시간,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서 저도 방에 혼자 있는다던가 일기를 써본다던가 하면서 감정선을 만들어갔어요. 또 영재와 비슷한 사례들이 많아요. 그런 사건들을 기사로 많이 찾아봤어요. 영재가 겪은 배경이 쉽게 겪을 수 있는 건 아닌데 제가 입시를 치열하게 했던 순간을 대입해 보기도 했죠.”

송건희는 영재처럼 일기 쓰는 습관이 있다며 공통점을 꼽기도 했다.

“일기는 19살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썼어요. 일기 쓰는 게 영재랑 비슷해요. 1년에 320일 이상 쓰는데 하나는 오늘 어떤 걸 했는지 적고, 하나는 감정 일기로 겪은 감정이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적어요. 첫 오디션 순간, 첫 인터뷰 순간 등이요. 나중에 비슷한 일들이 있을 때 찾아볼 수 있어서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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