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빈(당시 56세)은 당시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된 홈즈의 바바 아므르 지역 상황을 취재하다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숨졌으며 미법원은 시리아 정부군이 콜빈의 보도를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녀를 겨냥해 포격했다고 판시했다.
1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지법의 애미 잭슨 판사는 콜빈 기자의 피살이 시리아가 오랫동안 견지해온 이른바 '국가의 적들'이라는 적대적 미디어 정책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잭슨 판사는 통상 테러공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의 2배에 해당하는 3억 달러의 배상은 '위험에 노출된 채 업무를 수행 중인 언론인을 겨냥, 살해하는 비도덕적 행위'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취재 중인 선데이 타임스 기자 폴 콘로이(왼쪽)와 마리 콜빈 |
콜빈 유족은 지난 2016년 아사드 정권이 고의로 콜빈을 살해했다며 워싱턴 연방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소했다. 시리아 정부의 전쟁범죄와 관련한 첫 제소 케이스였다.
소장에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군이 콜빈을 겨냥해 포격했고 그가 숨진 것을 축하했다는 전직 시리아 정보관계자의 증언이 담겼다.
콜빈은 당시 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 포격 상황을 보도한 지 수 시간 후 홈즈의 미디어센터에서 포격으로 사망했다.
소장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위성 전화 신호를 통해 기자들을 추적했다는 전직 시리아 고위관리들의 증언도 포함됐다.
당시 콜빈과 함께 있다 부상한 선데이타임스 동료 사진기자 폴 콘로이는 "한시도 당시 공격이 우연한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제 그 증거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법원이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3억 달러의 배상을 명령함에 따라 변호사들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이제 아사드 재산 추적에 나서게 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아사드 일족은 부동산과 기업 등 전 세계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외국의 반부패 사법기관에 의해 제제가 부과되거나 동결된 상태이다.
25년간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기자로 활동해온 콜빈은 1990년대 코소보, 체첸, 동티모르, 리비아 등 분쟁지역을 주로 취재했으며 2001년에는 스리랑카 내전 취재 중 수류탄 파편에 맞아 한쪽 눈을 잃기도 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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