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는 409개에 달합니다. 그만큼 치킨 소비도 많고 공급도 많은 '치킨 공화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역별로 많이 보이는 치킨집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공정위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17개 시·도 광역단체별 치킨 프랜차이즈(가맹점수 상위 20개 브랜드 기준) 점포 현황을 분석해봤습니다.
◇ 전국 매장수 1위 BBQ... 울산·경남은 처갓집양념치킨
가장 최신 자료인 2017년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전국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는 BBQ(1659개)이며,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개) 교촌치킨(1037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치킨프랜차이즈 '빅5' 입니다.
다만 전국 1위인 BBQ라 하더라도 17개 광역단체별로 따져보면 모든 지역에서 매장이 가장 많은 것은 아닙니다.
BBQ가 매장 수 1위인 곳은 ▲서울(268개) ▲경기(428개) ▲세종(15개) ▲충북(63개) ▲경북(110개) ▲전남(82개) ▲제주(36개) 등 7개 광역단체입니다. 그 외는 다른 브랜드들이 매장 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BBQ 다음으로 매장 수가 많은 BHC는 ▲인천(75개) ▲전북(60개) ▲광주(40개)에서 1위를 차지했고, 페리카나는 ▲강원(101개) ▲충남(101개) ▲대전(57개)에서 1위입니다.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대부분 지역은 전국적으로 매장수가 많은 '빅5' 브랜드가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 매장 수 957개로 7위인 처갓집양념치킨은 경남(113개)과 울산(38개)에서만큼은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처갓집양념치킨이 서울 매장이 83개에 불과한데 서울 인구(976만명)의 절반이 되지 않는 경남(337만명)에서는 훨씬 더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비교하면 지역 매장 수가 약 2배 정도 더 많다"며 "특히 지방에서는 오랫동안 운영해 온 매장이 많은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방에 매장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울산에서 처갓집양념치킨과 함께 매장 수 공동 1위를 기록중인 곳은 지코바양념치킨(38개)입니다. 이 브랜드도 서울 매장(28개)보다 울산 매장 숫자가 더 많습니다. 브랜드별로 집중 분포하는 지역이 다르다는 점을 재차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부산은 썬더치킨…대구는 호식이두마리치킨 1위·땅땅치킨 2위
부산과 대구에서는 '빅5'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브랜드들이 매장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부산에서는 썬더치킨이 109개의 매장을 보유해 교촌치킨(88개) 처갓집양념치킨(88개)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썬더치킨의 전국 매장수는 346개로 전체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14위이지만 부산에서 만큼은 2위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모습입니다.
전국 썬더치킨 매장의 3분1에 가까운 숫자가 부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죠. 썬더치킨 관계자는 "부산에서는 부모, 아들, 이모 등 가족경영형태로 문을 여는 경우가 많아 매장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대구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84개)과 땅땅치킨(83개)이 매장수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전국 1위인 BBQ는 대구에선 이들 브랜드보다 적은 74개로 3위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과 땅땅치킨 모두 대구에서 태어난 브랜드라는 특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대구 상인동에서 1호점을 열어 입소문을 타고 서울까지 진출한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본사가 서울에 있지만 2014년까지만 해도 대구에 본사를 두고 운영했습니다.
대구 2위인 땅땅치킨도 대구 북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요. 2004년 대구에서 1호점을 열었고, 지난해 9월에는 대구에 치킨체험 테마파크 땅땅랜드를 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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