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통과 위해 노동당 의원 20여명 지지 필요…설득 나서
영국 브렉시트 재협상 추진(PG)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의회 통과를 위해 궁핍한 지역구에 대한 자금지원을 무기로 제1야당인 노동당 일부 하원의원 설득에 나섰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탄광 지역사회 등에 이전에 노동당 정부가 해주지 못했던 것을 약속하려는 의향이 있다"면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를 결정한 지역구를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표 대신 무언가를 대가로 주는 것으로, 불합리한 요청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상 지역구 의원들이 잠재적인 투자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총리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자금지원 약속은 총리실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거치지 않고 해당 의원들과 직접 접촉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20명가량의 노동당 의원 지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재협상에 성공, 민주연합당(DUP)이 이에 찬성 입장을 밝히더라도 여전히 보수당 내 반대세력을 고려하면 노동당 일부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빈 대표 등 노동당 의원 앞에서 발언하는 메이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앞서 지난 15일 열린 하원의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230표라는 기록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의원 10명뿐만 아니라 보수당 의원 중에서도 118명이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노동당에서 합의안을 지지한 이는 3명에 그쳤다.
메이 총리는 자금 지원 외에도 브렉시트 이후 EU 기준을 넘어서는 노동권 보호를 약속하는 한편, 향후 EU와의 미래 무역 파트너십 협상에 노동조합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약속함으로써 노동당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민주연합당(DUP) 관계자 등과도 만나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들은 뒤 EU와의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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