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소식에 관련주 급등
레미콘 제조업체 보광산업 이틀새 39.4%↑
중소형 건설사·시멘트주로 퍼지는 온기에
"사업 즉각시행 의미 아냐…장기 접근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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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가 대형 공공사업 23개에 대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예타테마주(株)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에 이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건설 업체는 물론 철도·시멘트 업체들에까지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예타 조사 면제가 사업의 즉각 시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급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토사석 골재 채취업과 아스콘·레미콘 제조 판매업체인 보광산업(225530)은 전 거래일보다 7.35%(430원) 오른 6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보광산업 주가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거래일 만에 39.4% 급등했다.
같은 날 SG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31%(400원) 오른 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G는 도로유지보수나 공항·항만시설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자재 아스콘 사업을 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특히 2012년에 폐(廢)아스콘을 재사용하는 순환아스콘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예타 조사 면제 기대감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범양건영(002410)(10.17%), 일성건설(013360)(7.71%) 두산건설(011160)(5.22%), 남광토건(001260)(0.88%), 삼호개발(010960)(0.51%) 등 중소 건설사도 강세를 이어갔다. 사업 진행에 따라 출하량이 증가하는 한일시멘트(300720)(1.43%), 고려시멘트(198440)(1.73%)도 상승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들은 대형 건설사보다 중소형 건설사 매출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2017년 기준 시멘트 출하량 중 SOC 비중이 15% 수준인 것에서 알수 있듯 교통 인프라 중심 SOC사업은 시멘트 출하량 증가에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예타 조사 면제가 즉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형 건설사나 토건업체, 시멘트 회사 등에 산발적으로 퍼진 온기가 걷히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예타 조사 면제 소식에 전날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던 진양화학(051630)(-9.03%), 동아지질(028100)(-5.90%), 삼표시멘트(038500)(-5.17%), 성신양회(004980)(-2.11%), 삼부토건(001470)(-1.53%), 아세아시멘트(183190)(-0.78%) 등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온도차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택사업의 위축 우려를 풀어줄 이벤트인 것은 맞다”면서도 “대규모 사업이 2~3년 단축할 뿐 사업을 즉각 진행한다는 의미가 아니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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