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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총수일가 이명희 갑질논란/사진=MBN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의 '갑질 폭행·욕설'이 추가로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지난달 말 이 씨를 상습특수상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대한법률 위반(운전자폭행 등),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4월 36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을 계기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폭언·폭행 의혹은 어머니인 이 씨로 번졌고, 결국 수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70살 이명희 씨의 이른바 '갑질 폭행' 사례들이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명희는 약속 시각에 늦게 되자 운전기사의 얼굴에 침을 뱉은 뒤 "우측에 차 세워"라며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습니다.
빨리 가자는 말을 듣지 않은 운전기사에게는 물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머리 쪽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운전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누굴 죽이려고"라며 욕설을 하고 운전석 시트를 발로 찼습니다.
이 씨의 폭언·폭행은 주로 운전기사나 자택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향했습니다.
이 씨는 식재료(생강)를 충분히 사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을 문지방에 무릎 꿇게 한 뒤 책을 집어 던져 왼쪽 눈 부위를 맞히고, 걸레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삼각자를 던져 턱에 맞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0∼50cm 길이의 밀대를 이마에 집어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폭행 때는 항상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이 뒤따랐습니다.
자택에 있는 나무 신발장을 청소하며 기름을 많이 묻혔다는 등의 이유로 직원 허벅지를 찬 사례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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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총수일가 이명희 갑질논란/사진=MBN |
화초의 줄 간격을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는 초등학교도 안 나와서 줄도 못 맞추냐"고 욕설을 하고, 꽃 포기를 뽑아 집어던져 직원의 눈에 흙이 들어간 사례도 공소사실로 적시됐습니다.
자택에서 직원이 3m 높이 사다리에 올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을 빨리하지 못한다면서 사다리를 걷어차 직원이 사다리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씨가 직원들에게 집어 던진 것으로 조사된 물건은 스카치테이프 커터기, 철제 전자가위, 열쇠뭉치, 난(蘭) 화분 등 다양했습니다. 던진 난 화분이 깨지지 않자 다시 집어오라고 한 뒤 직원을 향해 던져 깨뜨린 정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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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총수일가 이명희 갑질논란/사진=MBN |
이 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에게 욕설을 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또한 필리핀 여성을 대한항공 직원으로 속여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인천본부세관이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 씨와 두 딸인 조 전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송치해 이 씨가 받아야 하는 재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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