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휴지통에 던진 방법으로
4대 강 조사·평가한다는 건 모순”
홍종호.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홍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문학적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의 절차적 정당성과 사회적 합리성을 최대한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너뛰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소식 앞에 망연자실하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비용편익분석 방법을 통해 보 처리 방안을 도출해 보자고 설득했고, 이 방법을 활용해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정부가 가차없이 휴지통에 던져버린 평가 방법을 사용해 국민께 4대 강의 미래를 설명하고 설득한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4대 강 보 처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예타를 무시한 정부의 발표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이어 “수십조원에 달하는 SOC 사업들이 예타 면제로 확정된다면 나는 더 이상 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 위원장은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정부의 예타 면제 발표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사임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31일 위원회 전체회의가 있는데 그때까지 (거취를)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보 처리 방안도출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준 문재인 정부는 경제성 분석과 예비타당성을 무시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이중적인 잣대로 국정을 운영해 온 것인가? 내년 총선이라는 정치적 일정에 꿰맞춘 것이라는 비판에서 진정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위원들이 나서서 만류하고 있는 상태로 아직 사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