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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예타 탈락' 영일만대교 건설 11년째 제자리…포항 "깊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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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영일만대교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은 29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영일만 횡단 대교를 포함한 동해안고속도로가 빠진 데 대해 깊은 실망을 나타냈다.

영일만대교는 2008년부터 포항시와 포항지역 정치권이 추진해 온 역점사업으로 포항 북구 흥해읍과 남구 동해면 사이 바다를 질러가는 다리다.

흥해읍에서 포항신항 인근 인공섬까지 3.59㎞ 구간에는 사장교와 접속교를 놓고, 포항신항 인공섬에서 동해면까지 4.12㎞ 구간에는 해저터널을 뚫어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길을 놓기로 했다.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 연결도로를 포함한 전체 구간은 18㎞다.

포항시는 애초 전 구간을 다리로 건설할 계획을 세웠으나 군함 통행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 구간에 해저터널을 짓기로 계획을 바꿨다.

영일만대교를 통해 이미 완공된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건설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단절 없이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영일만대교 건립안은 그동안 두 차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정부가 지난해 11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겠다"며 광역시·도별로 사업신청을 받으면서 영일만대교 건립안 불씨가 살아났다.

홍남기 "예타면제 2029년까지 추진…연평균 1조9천억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경북도는 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1순위로 신청했다.

이미 건립된 서해안고속도로, 남해안고속도로와 균형을 맞춰 국토를 고르게 발전시키고 정부 신북방정책에 대비한 초광역 교통망을 갖추는 데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자유한국당 박명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오중기 포항북구 지역위원장 등 지역 정치인들이 여야를 떠나 잇따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를 만나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런데도 이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자 포항 정치권의 실망감이 깊어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큰 노력을 기울여 추진해 온 예타면제사업 선정에서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이 선정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은 입장문을 통해 "경북은 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한 '육지 속 교통섬'으로 당장 옆 동네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멀고 관광객이 불편을 호소하는 마당에 북으로 가는 철도망 복선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이 원하는 도로사업이 아닌 정권이 원하는 철도사업에 손을 들어줘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당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도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도가 1순위로 제출한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이 제외된 것은 경북도민과 포항시민 열망을 저버린 정치적 결정으로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서·남해안권과 비교해 기반시설 부족으로 고통받아 온 동해안 주민 숙원, 환동해권 경제회복을 위한 대형프로젝트란 점 등을 고려하면 영일만대교는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포항시민은 경제성이 낮다고 판정이 난 영일만대교보다는 육로를 통해 울산∼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잇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포항시민은 "현 정부가 경북을 소외시켰다고 해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추진하지 못한 만큼 영일만대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답보 상태인 영일만대교 건설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큰 고속도로 육로 연결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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