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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예타면제 인천] 영종∼신도 도로 '환영'…GTX B 제외에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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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신도 연결로 관광객 유치 기대…GTX B 제외에 주민 반발도

연합뉴스

남북평화도로 노선도
(인천=연합뉴스) 인천 영종∼신도 도로 건설 사업이 29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는 '2019 국가균형프로젝트' 대상사업에 선정돼 장기적으로 강화도와 북한 개성·해주까지 이어지는 남북평화도로 연결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천시가 함께 신청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은 예타 면제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은 영종∼신도∼강화∼개성·해주 남북평화도로 노선도. 2019.1.29 [인천시 제공] photo@yna.co.kr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는 영종도∼신도 간 평화도로 건설사업이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종∼신도 도로는 인천시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해 남북평화도로 80.44km 중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구간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1단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km,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km, 3단계 강화∼해주 16.7km 등 80.44km 길이로, 총사업비는 2조4천322억원이다.

예타 면제 사업으로 신청한 영종∼강화 14.6km 구간 중 영종∼신도 3.5km만 반영됐지만, 인천시는 신도∼강화도 11.1km 구간 건설사업도 정부 주도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홍남기 "예타면제 2029년까지 추진…연평균 1조9천억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그동안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아 2004년 시작된 뒤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이라며 "이번 예타면제 결정과 더불어 정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포함해 연내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옹진군은 현재 뱃길로만 갈 수 있는 신도에 영종도와 이어지는 교량이 놓이면 주민들의 내륙 접근성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영종도에 내리면 곧바로 신도를 방문할 수 있다"며 "주민들도 차량을 갖고 영종도를 통해 인천 내륙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택 옹진군 신도1리 이장은 "겨울에 유빙이 얼면 1시간에 한 대씩 있는 영종도행 배를 타지 못한다"며 "영종도까지 해상 교량이 놓이면 그런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길 영종하늘도시연합회장도 "영종과 신도를 잇는 다리가 뚫리게 되면 우회로를 통해 영종도까지 관광객 유입이 조금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화 구간까지 들어갔다면 좋았겠지만 신도가 영종 생활권으로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올해 중 예타를 완료한 뒤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TX B노선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5조 9천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km 구간을 오가는 급행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GTX B의 경우 비록 예타 면제 사업에서 제외됐지만 정부가 이날 발표를 통해 GTX B 노선 조기 착공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정상적인 예타를 통해 향후 국회 예산 심의 논란이나 시민사회의 재정낭비 우려를 불식시켜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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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노선도




그러나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서 GTX B노선 건설사업을 제외한 것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지역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 등에는 GTX B 건설사업을 예타면제 대상에서 제외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주민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항의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인천시 청원 사이트에 올렸다.

연수구도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강남권을 지나는 GTX A와 C 두 개 노선이 착공되거나 예타를 통과한 상황에서 수도권 동서를 잇는 유일한 광역교통망인 GTX B 노선의 예타면제 제외는 또 다른 지역 홀대이자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계도 이번 정부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수도권정비법 등 규제에 가로막혀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타면제 대상에서 GTX B 노선이 제외되고 서해 평화도로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규모로 예타 면제가 이뤄져 아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종도∼신도 남북평화도로가 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환영하나 GTX-B 노선이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관석 시당위원장은 "교통난으로 고통받는 인천시민의 염원에 응답하기 위해 GTX B노선의 예타가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될 수 있도록 당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타 면제 대상에 정작 300만 인천시민들이 간절히 원했던 GTX-B노선은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며 "GTX B노선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2019년 예타 완료 추진'이라는 두루뭉술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상반기 중 예타 통과'를 인천시민들에게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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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하는 인천시민들
[인천 연수구 제공]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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