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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또 치킨대란 올라… 英 KFC·유통업체들 "노딜 브렉시트 안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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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식당체인·식품유통업체들 하원 의원에 서한 보내]

머니투데이

KFC 간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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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맥도날드, KFC 등 식당체인과 식품유통업체들이 '노딜 브렉시트'(합의안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 될 경우 식료품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개적인 우려를 표했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맥도날드와 KFC 등은 영국 하원의원에 노딜 브렉시트가 자국의 식료품 유통망에 미칠 파장을 지적하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 작성에는 두 패스트푸드 업체뿐만 아니라 웨이트로즈, 코스트커터 등 대형마트들과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도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식료품에 대한 선택권과 식료품의 품질 및 신선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재고를 많이 비축하고 있지만 이미 냉동고의 여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3월에는 영국 농산물이 제철이 아니다"라며 이 시기에는 상추의 90%, 토마토의 80%, 작은 과일의 70%가 EU로부터 수입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예정된 브렉시트 실행은 3월29일이다.

대형마트 체인은 프랑스 정부가 수출품에 대한 위생 및 관세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점도 우려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수입이 지연되고 노딜 브렉시트로 관세까지 신설되면 영국의 주 수입 창구인 프랑스 칼레를 통한 식료품 유통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제품 가격 상승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영국이 소비하고 있는 식료품의 3분의 1이 EU로부터 수입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매업 분석업체인 글로벌데이터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2.4%에서 5.1로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영국 KFC는 지난해 2월 공급 문제로 인한 영업 차질을 겪은 적이 있다. 식자재 배송업체를 DHL로 바꿨다가 재료 공급이 안 돼 생긴 일로, 전체 매장 3분의 2가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운영 차질은 수주일 이어졌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한 영국 하원은 29일 테레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플랜B와 하원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윤지 인턴기자 dolcevit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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