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김은희 작가 "19금 '킹덤', 기대보다 덜 잔인? 지상파·종편은 불가능" [Oh!커피 한 잔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하수정 기자] '킹덤' 김은희 작가가 "만약 지상파였다면 지금의 표현 수위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Netflix)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크리처물로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측은 '킹덤'에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킹덤' 시즌1은 지난 25일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에게 공개됐고, '좀비'라는 소재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출과 각본 모두 환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킹덤'은 넷플릭스 제작,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스타 캐스팅까지 화제를 모았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받은 이유는 김은희 작가 때문이다. 국내에서 '시리물의 대가'로 통하는 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시그널' 등을 집필해 시청률과 평단의 호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11년부터 '킹덤'을 구상한 김은희 작가는 국내 방송사가 아닌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제작발표회에서 "처음부터 역병과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한다고 했을 때, 지상파 드라마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오후 10시, 11시 드라마라고 해도 12세~15세 나이 제한이 있어서 표현의 제한이 있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와 한다고 했을 땐, 이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표현의 제약이 없어서 편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김은희 작가를 비롯한 '킹덤' 측은 이미 시즌2에 대한 모든 구상을 마쳤고, 오는 2월 11일 첫 촬영에 돌입한다.

'킹덤' 시즌1을 향한 호평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시청률이나 관객수 등이 없어서, 국내 반응은 댓글로만 확인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시즌1의 성공을 넷플릭스 직원 분들의 태도를 보면서 체크해야 하나 싶었는데, 시즌2의 유무로 판단한다고 하더라. 데이빗 핀처 감독이 만든 작품의 시즌2 이후에는 '킹덤'이 처음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시즌1이 공개되기 전, 시즌2가 확정된 건 '킹덤'이 처음이었다. 나도 그 전까지는 굉장히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킹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좀비라는 소재까지 추가돼 표현 수위에 궁금증이 높았다. 공개 직후 "잔인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기대보다 아쉬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은희 작가는 "그래도 지상파, 종편 등 TV 드라마였다면 불가능했다. 우선 신체가 절단되는 장면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칼도 블러 처리가 된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부분이 아니면 끝까지 지상파나 TV에서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좀비물이라서 신체 절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감독님과 내가 기본적으로 잔인한 장면을 선호하지 않는다. '싸인', '유령', '시그널' 등에서도 최대한 칼이나 피가 나오는 신을 피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말에 대해 "나도 시즌10까지 이어지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결말을 내놓고 대본을 쓰는 편이 아니다. 캐릭터의 방향을 정해놓고 쓴다. '시그널'을 예로 들면, 재한이를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 그 정도다. 정확한 결말을 내면 스스로 갇히게 되더라. 시즌3가 나온다면 더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야 할 것 같다. '킹덤'이란 세계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