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김은희 작가 "캐스팅 하자고 주장한 배우? 주지훈·류승룡" [Oh!커피 한 잔①]

[OSEN=하수정 기자] 김은희 작가가 '킹덤'의 주연 배우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Netflix)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크리처물로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측은 '킹덤'에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킹덤' 시즌1은 지난 25일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에게 공개됐고, '좀비'라는 소재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출과 각본 모두 환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킹덤'은 넷플릭스 제작,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스타 캐스팅까지 화제를 모았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받은 이유는 김은희 작가 때문이다. 국내에서 '시리물의 대가'로 통하는 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시그널' 등을 집필해 시청률과 평단의 호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11년부터 '킹덤'을 구상한 김은희 작가는 국내 방송사가 아닌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제작발표회에서 "처음부터 역병과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한다고 했을 때, 지상파 드라마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오후 10시, 11시 드라마라고 해도 12세~15세 나이 제한이 있어서 표현의 제한이 있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와 한다고 했을 땐, 이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표현의 제약이 없어서 편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김은희 작가를 비롯한 '킹덤' 측은 이미 시즌2에 대한 모든 구상을 마쳤고, 곧 촬영에 돌입한다.

김은희 작가는 "2월 11일 시즌2의 첫 촬영이 들어간다"며 "시즌1 촬영이 오래 걸렸는데, 시즌2는 그것보단 빨리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내 맘대로 되는 작업이 아니고, 전부 위에서 결정하는 문제다. 시즌2도 6부작으로 선보일 것 같다"고 밝혔다.

극 중 주지훈은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 배두나는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를 각각 맡아 열연했다.

배우 캐스팅에 대해 "주연 배우는 워낙 중요해서 감독님과 같이 상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조연이나 단역 등은 현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감독님의 권한이 아닌가 싶다. 내가 우겼는데 감독님과 호흡이 안 맞으면 상황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감독님이 전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킹덤'에서 꼭 캐스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은희 작가는 "주지훈 배우와 류승룡 선배님이다"며 "류승룡 선배님의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지훈 씨도 나이는 있지만 아직도 소년 같은 느낌이 남아 있다. 영화 '아수라'를 보면 강한 이미지가 있는데, 슬픔도 있더라"며 만족했다.

의녀 서비를 연기한 배두나에 대해선 "배두나 씨는 '이 역할을 안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느 드라마에도 작은 배역은 없지만, 분량이 적다는 얘기도 나오더라. 그런데 '킹덤'의 개연성을 위해선 그 뱡향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두나 씨가 해주실까 싶었는데, 김성훈 감독님과 전작 '터널'도 같이 해서 서로 신뢰가 있었다. '킹덤'을 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할 따름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김은희 작가는 총잡이 영신 역을 맡은 김성규를 언급하며 "캐스팅 되고 '범죄도시'를 봤는데, '역시 잘했다. 정말 똑같은 사람이야?' 싶더라. 내가 정말 흥분해서 '배우는 활을 저렇게 쏘고, 조총을 저렇게 쏴야하는구나' 싶었다. 주지훈 씨도 '킹덤'이 공개되면, 김성규 씨가 가장 주목을 받을 거라고 했었다"며 칭찬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