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은 야한옷” … 인천 ‘스쿨미투’ 여고 전수조사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온 인천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피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인천시교육청은 28일 오전 경찰·감사관·인권 보호관·전문 상담 인력 25명을 인천시 부평구 A 여고에 보내 성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교생은 620여명이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 착수는 물론 경찰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

인천시교육청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해 사실이 확인되는 교사는 학생들과 분리하고, 이로 인한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만약 이번 전수조사 이후에도 2차 가해가 발생할 경우 학생들이 시교육청으로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스쿨 미투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학교폭력대응센터와 연계한 학생 상담 프로그램도 지원키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 여고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 스쿨 미투가 폭로됐다.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며 학교 성폭력 사례들을 고발했다. 이 글에 달린 댓글에서 “한 교사는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전문 상담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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