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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주노플로, 자신을 조각하며 유산을 남기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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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이제 발 정도를 다듬기 시작한 것 같아요”

래퍼 주노플로가 지난 9일 첫 번째 정규앨범 ‘스태튜스’(Statues)를 공개했다. 주노플로가 조각상이라는 의미를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을 낸 이유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로부터 시작됐다.

주노플로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면서 ‘스태튜스’라는 아이디어에 꽂혀 있었다. 특히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그 천사를 자유롭게 풀려날때까지 조각을 했다’라는 명언에 크게 영감을 받았다. 우리도 음악을 만들때 같은 비트에도 아티스트마다 다른 노래가 되는데 나 역시 스스로의 ‘스태튜스’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노플로는 첫 정규앨범에 다양한 주제를 담은 열두 곡을 다채로운 스타일로 풀어내며 자신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는 “많은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첫번째 곡 ‘이카루스’와 두번째 곡 ‘스태튜스’는 내가 래퍼라고 하면 랩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들려줄 수 있는 곡이다. 그 이후에는 송라이팅 쪽으로 노래도 나오고 다양한 스타일이 나온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저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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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튜스’에 앞서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오토파일러트’(Autopilot)는 보아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아가 국내 힙합 뮤지션 앨범에 피처링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토파일러트’는 재지하고 재밌는 대중적인 노래인데 아티스트 적으로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아 누나는 작년 앨범 작업으로 인연을 맺고 가끔씩 연락을 했다. ‘오토파일러트’가 나오고 누나가 피처링을 하면 멋지겠다고 생각해 바로 보냈는데 마음에 들어하셔서 스튜디오로 가서 작업했다.”

주노플로는 지난 14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미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칸스 경기의 하프타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클리퍼스 측의 초청을 통해 이뤄진 퍼포먼스로, 한국 아티스트가 NBA 경기 하프타임쇼를 단독으로 꾸민 것은 주노플로가 처음이다. 그는 “LA가 고향이고 NBA를 보면서 자랐는데 큰 영광이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제가 NBA 하프타임 공연을 한 첫 한국인이라는 자부심도 있고 앞으로 더 큰 이벤트에 서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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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국에 온지 3년차를 맞이한 주노플로는 차트 성적이나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더 강조했다. 그는 “차트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생각하고 만들다보면 처음부터 창작의 한계를 그어 놓게 된다. 빨리 곡을 내고 2주면 까먹는 것과 달리 드렁큰 타이거 처럼 프로젝트를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지금도 음악에 집중되어 있고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한글로 가사 쓰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레거시(legacy·유산)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기대했다.

“내가 지금 잘 만들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음악으로 의심받지 않고 싶다. 뮤지션으로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솔로 콘서트를 하고 싶고 다른 큰 공연장에서도 무대에 서고 싶다. 물론 내음악을 통해서 전세계 투어도 하고 싶다. 그 다음에는 다른 인더스티리도 들어가고자 한다. 패션·영화·사운드트랙·프로듀서 등 하고 싶은게 많은데 래퍼라고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 르네상스 맨으로 남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필굿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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