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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인터뷰] ‘알함브라’ 송재정 작가 “증강현실 게임 소재, 차기작서 개발시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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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증강현실 게임 소재를 국내 최초로 드라마에 접목시키며 화제를 모은 송재정 작가.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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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국내 드라마 최초로 AR(증강현실) 게임을 소재로 활용한 화제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아홉번의 시간 여행’, ‘W’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새롭게 창조한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촘촘하고 세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송재정 작가(46)의 신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AR게임을 드라마로 판타지스럽게 재해석해냈다.

송재정 작가가 AR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송 작가는 자신을 “다양한 게임을 섭렵한 ‘게임세대’”라고 소개했다.

송 작가는 “소재를 어디서 찾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 것 같다. 사실 ‘W’ 이후에 타임슬립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미래에서 현재에 온 남자가 유진우였고 인물과 스토리가 정해져 있었다. 다만 쓰다보니까 타임슬립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지 욕구가 안생기더라. 소재에 대해 방황하던 와중에 ‘포켓몬GO’ 열풍이 일었다. 다운 받아서 해보니 ‘엄청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아바타’나 ‘레디 플레이어 원’ 같은 작품을 보곤 가상현실을 구현하는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포켓몬고’처럼 아이콘만 가상현실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증강현실을 소재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재정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기존 드라마와 작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사실 세계관을 만들어놓고 작품을 시작하진 않았다. 그러나 되돌아보니 세계관이 만들어져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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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정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이어 차기작에서도 증강현실 게임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집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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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송재정 작가의 세계관이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하고 어렵다는 쓴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송재정 작가는 솔직하게 이런 의견에 대해 동의하며 “일각에선 무규칙의 세계관이라고도 하는데 저는 규칙을 세워놓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다만 저의 출생이 이상하기 때문에 ‘이상하고 낯선 혼종’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시트콤 작가 출신이고 단막 드라마를 위주로 작업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드라마를 배운 사람이 아니라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도 시트콤 작업하던 시절처럼 매회 엔딩을 정해놓고 이에 맞춰서 작품을 집필한다. 시트콤 구조에 익숙한 사람이라 시청자들이 당황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빈과 박신혜라는 초대형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빈과 박신혜는 각각 유진우와 정희주 역할을 맡아 액션부터 달달한 로맨스 연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였다.

송재정 작가는 “액션도 잘해야 하고 멜로 연기도 가능해야했다. 재벌에 훌륭한 신체조건을 가진 배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현빈 밖에 없었다. 함께 작업해서 영광이었다. 박신혜에게는 처음에 캐릭터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캐릭터가 능동적일 수 없다는 점에도 작품 출연을 결정해줬다. 특히 박신혜의 깊은 멜로 연기에 놀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까운 미래에 뇌신경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스마트렌즈가 실제로 출시된다면, 실제로 현실과 게임이 혼란이 올 수 있는 두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이끌어냈다. 송 작가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살의를 가지고 게임을 한다면, 그것이 단순 게임이 아니라 실제와 비슷한 게임이라면, 분노와 살의가 진짜 표출됐을 때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를 표현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영웅의 영웅적인 활약에 집중하지 않고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송재정 작가가 선보일 차기작은 어떤 이야기일까. 그는 “뭘 한 번 시작하면 질릴 때까지 하는 편이다. 앞서 ‘인현왕후의 남자’ 때도 타입슬립을 연속으로 2번이나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작진이 증강현실과 게임 소재를 훌륭하게 구현해낸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렇게 훌륭한 소재를 시도만 해보고 버리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개발해서 복잡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재정 작가는 “항상 열심히 쓰고 잘못된 부분은 보충하고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번엔 어땠는지 모르겠다. 약점 극복은 항상 어렵다. 다음에는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공부해서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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