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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김-홍-김-홍-김... 끝내 찾지 못한 벤투호의 좌측 날개 [한국-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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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인환 기자] 대화가 끝날 때까지 벤투호의 좌측 풀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뜻밖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59년만에 우승을 정조준 했던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그대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날 4회 연속 아시안컵 4강을 노렸다. 하지만 카타르의 한 방에 8강 무대를 넘는데 실패했다.

이번 아시안컵 내내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좌측 풀백의 컨디션 난조였다. 지난 2018년 12월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홍철과 김진수를 택하며 "홍철이 1옵션이고, 다른 강점을 가진 김진수가 2옵션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울산 전지 훈련부터 홍철과 김진수는 부상에 시달렸다. 두 선수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변형 스리백을 실험하며 황희찬이 좌측 윙백으로 나서기도 했다.

변형 스리백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자 벤투 감독은 다시 포백을 택했다. 하지만 좌측 풀백들은 여전히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조별리그 필리핀전에서는 김진수, 키르기스스탄전은 홍철, 중국전은 김진수가 나섰다. 토너먼트에서는 16강 바레인전에서는 홍철, 8강 카타르전에서는 김진수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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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데칼코마니처럼 김-홍-김-홍-김이 번갈아 가며 출전했지만 어느 한 선수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누가 나와도 나오지 않은 선수가 그리워졌다. 이번 대회 벤투호의 주 공격옵션은 풀백의 오버래핑 이후 크로스였다. 하지만 좌측에서는 제대로 된 장면 하나 만들지 못했다.

김진수가 지난 바레인전 결승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면죄부를 주기는 힘들다. 카타르전 선발로 나선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그만큼 이번 대회 내내 양 좌측 풀백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벤투 감독의 좌측 풀백 구성과 선수 관리에서 생긴 문제다.

한국 축구는 최근 꾸준한 풀백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 좌측 풀백은 선수 기근과 어설픈 선수 선발과 부상 관리가 겹쳐 최악의 모습만 보여줬다. 한쪽 날개가 꺾이자 자연스럽게 벤투호도 헤멨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15개(필리핀전 26개 키르기스스탄전 25개, 중국전 11개, 바레인전 35개, 카타르전 18개)의 크로스를 날렸으나 대부분이 허공을 갈랐다.

아시안컵을 넘어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좌측 풀백 포지션이 보완되야 한다. 다시 한 번 풀백이 한국 축구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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