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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영상대에 근무했던 한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대학 측이 경찰에 해당 교수 수사를 의뢰했다.
24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최근 사표가 수리된 A교수에 대해 일고 있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세종경찰서에 접수했다.
A교수는 교내 연애를 금지하는 일명 'CC 금지 및 장학금 환수각서'에 서명하게 하는 등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 제보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교수의 강압적인 압박에 못 이겨 CC 명단을 만들었고,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전부 좋지 않은 학점을 받았다"며 "학과 행사에서 CC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말도 안 되는 욕설과 온갖 수모를 줘 굉장한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학생들이 외부 축제·행사를 나가게 되면 출연료를 무조건 동문발전기금으로 넣게 했지만, 정확한 사용 내용과 입출금 내용은 발표한 적이 없다"며 "마치 왕들처럼 학생들 위에 군림했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학생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최근 대학에 사표를 냈다.
대학 측은 A교수의 사표를 수리했으나 뒤늦게 A교수의 갑질·폭력 의혹이 표면화하자 경찰에 A교수 수사를 의뢰했다.
한국영상대 전경 |
대학 관계자는 "A교수의 갑질·폭력 등을 미리 알았으면 조사를 통해 해임·파면 조치했을 텐데 A교수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에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며 "SNS 익명 제보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이어서 대학 측은 피해 사실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교수를 그냥 내보내면 연금을 받고 다른 대학에 교수로 임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 기관에 고발하기로 한 것"이라며 "수사를 통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해임·파면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조언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SNS에 낸 의견문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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