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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투 촉발' 서지현 검사 기자회견..."진실 밝히는 길 험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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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를 무마하려 인사 보복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안태근 전 검사장이 어제(23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서 검사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1심 선고가 있기까지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원 기자!

서 검사가 오늘 판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서지현 검사는 오늘 오전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에 대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오늘은 법원의 정당한 판결에 감사하다면서도, 진실을 밝히기까지 오는 길이 너무 험난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직 검사로서 성추행 피해를 밝힌 이후에도 각종 음해와 모함으로 인해 2차 피해가 심각했다는 건데요.

오늘 기자회견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지현 / 검사 :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진실의 힘이라는 생각이었고요. 정말 이 판결이 기존의 앞으로의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경고가 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앵커]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의 폭로에 대해 어제(23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정보망에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2010년 10월 말,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던 안태근 전 검사장이 술에 취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겁니다.

또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지난 2015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던 안태근 전 검사장이 서 검사에게 인사 보복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1년여 만인 어제(23일), 안 전 검사장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안 전 검사장이 성추행 비위를 덮으려고 인사 권한을 남용했다며, 피해자가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검찰 내부 규정 가운데 경력검사가 지방검찰청 소속 소규모 지청에 배정되면 다음 인사 때 우대한다는 내용의 '경력검사 부치지청 배치제도'가 있는데요.

재판부는 2010년 이후 서 검사처럼 경력검사를 지청에 연달아 배치한 사례가 없다며, 안 전 검사장이 원칙과 절차에 어긋나는 결정으로 인사 담당 검사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선고 직후 안 전 검사장은 '실형을 선고받을 줄은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법무부 검찰국장이 평검사 인사를 일일이 보고받지 않는다, 지난해 전까지 서지현 검사가 누군지도 몰랐다면서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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