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훼손" 민주인권파크 사업 추진 요구
광주시, 정부와 협의해 민주인권파크와 연계 추진…뒷북행정 빈축
옛 광주교도소 전경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정부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 물류·창업공간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5·18 관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는 24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류·창업공간 조성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가 국유지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첨단물류 및 e창업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는 대통령 공약에 대한 전면 부정이며 5·18 사적지를 또다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훼손하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옛 광주교도소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민주적 인권탄압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계엄군에 의해 수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곳이다"며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고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국유지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해당 지자체와 최소한의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개발독재가 그대로 답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는 계획을 철회하고 시가 추진 중인 민주인권기념파크 조성사업을 그대로 반영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철회 입장이 확인되지 않으면 모든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옛 광주교도소 부지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비어있는 국유지인 옛 광주교도소에 첨단물류 및 e커머스 창업공간과 문화교육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 5·18 역사 체험 공간, 세계인권 도시와의 교류 거점, 공원 등이 들어설 민주인권기념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광주시는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정부에 민주인권기념파크와 연계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5·18 역사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물류·창업공간이 정부 계획에 들어가면서 '민주인권기념파크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했다'는 광주시의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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