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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결국엔 이승우(베로나)가 특급 조커의 역할을 맡아야하는 분위기다. 아시안컵에 출전중인 ‘벤투호’는 공격진 내 가용 인원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다.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 직후 오른발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한 이재성은 8강전 출전이 힘들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선발과 교체를 넘나들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구자철도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재발하면서 전력에서 잠시 이탈한 상황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해 낙마한 나상호의 대체자원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우는 조별리그 내내 벤치만 달궜다.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한 만큼 24번째로 선택받은 태극전사에게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벤투호’ 공격진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들면서 분위기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선발출전 멤버 뿐만 아니라 후반 교체 카드도 본선 내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세종은 본선 4경기에서 모두 후반 교체로 투입됐고, 지동원은 3경기에서 조커로 나섰다. 교체 선수를 통한 전술변화도 획일적이었다. 정우영과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추던 황인범이 주세종의 교체 투입 이후 2선으로 자리를 옮겨 공격을 도왔다. 하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익숙한 그는 왼쪽 측면에 배치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흐름을 바꿔줄 조커 역할로 기대했던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은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뒤 매 경기마다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상대팀이 체력적으로 힘든 타이밍에 투입돼 수비진을 흔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동원은 임팩트 있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의 조커 고민은 결국 이승우 카드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는 지난 22일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막판 황인범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뒤 연장 후반까지 3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연장 내내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고, 두차례 과감한 슛으로 공격진에 숨통을 틔운 것은 긍정적이었다.
이승우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막판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물병과 수건을 발로 차면서 태도 논란을 낳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이승우와 면담을 통해 오해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전 출전을 통해 이승우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이 된 분위기다. 이제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승우의 기용을 고민해야한다. 마땅한 조커가 없는 벤투호의 약점을 고려한다면 8강전부터 이승우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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