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편집자주] 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1월 29일 안태근 전 검사장을 지목하며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에 나선지 약 1년만인 23일 이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서 검사의 '미투'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지난 1년 변한 것과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을 짚어봤다.
[미투 그후 1년]미투, 서지현 검사 시작으로 체육계까지…한국 사회 고질적 병폐 드러내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이번엔 체육계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법조계에서 출발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를 거쳐 체육계에 도달했다.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체육계 모두 폐쇄성과 제식구 감싸기 등 비슷한 특징을 보여온 것을 생각하면 곯았던 상처가 드디어 터진 셈이다.
[미투 그후 1년]미투, 서지현 검사 시작으로 체육계까지…한국 사회 고질적 병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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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이번엔 체육계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법조계에서 출발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를 거쳐 체육계에 도달했다.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체육계 모두 폐쇄성과 제식구 감싸기 등 비슷한 특징을 보여온 것을 생각하면 곯았던 상처가 드디어 터진 셈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2)가 물꼬를 텄다. 그동안 속앓이만 하던 피해자도 하나둘 용기를 냈다. 유도선수 출신 신유용씨(24)가 상습적인 성폭력 피해를 고발했고 이름을 밝히지 못한 이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체육계 미투는 쉽사리 사그라들지않을 전망이다.
2018년 1월29일. 서지현 검사가 '미투'를 외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문화예술계와 대학가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피해자가 그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더이상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위드 유'로 응답했다. 당당하게 피해를 고발하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경직된 조직 문화도 조금씩 바뀌어 갔다.
이현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그동안 피해자는 성폭력이 본인 책임이라는 생각 때문에 당당하게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 어려웠다"며 "미투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성폭력은 가해자의 잘못이라는 인식도 차츰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투가 마냥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미투가 활발해지면서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들도 동시에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를 질타하는 삐딱한 시선과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는 언행으로 인한 2차 가해도 적지 않았다.
최근 잇따르는 체육계 미투는 우리 사회 미투의 종합판이다. 가해자는 도망갈 곳 없는 선수 처지와 학연·지연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카르텔(담합)을 치밀하게 악용했다.
피해 사실이 공개된 후에는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음해론을 내놨다.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던 협회와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1주년을 맞은 미투 운동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미투 운동의 동력을 저해해온 남녀 성대결 구도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방지를 고민, 피해자가 당당할 수 있는 사회로 나갈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왜 이제 이야기하느냐' '인사 문제 때문 아니냐'는 식으로 지적하며 의도를 불순하게 보는 시각 때문에 그동안 피해가 드러나지 못한 것"이라며 "처벌뿐 아니라 조직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혜 교수는 "대다수 피해자가 여성인 상황에서 왜 여성들이 이런 피해에 노출되고 있는지 공감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지금과 반대로 피해자는 당당하고 오히려 가해자가 위축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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