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트레이너 1명, 사우디 평가전 이후 귀국…축구협회는 곧바로 보강 인원 파견
대표팀 주치의는 축구협회 의무분과와 계속 소통하며 부상자 관리
매직대신 실력으로 |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최근 10경기 동안 패배가 없음에도 이런 기사가 나오는데 만약 패하고 나면 어떤 기사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의무팀과 관련된 기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의무팀과 관련된 최근 언론 보도는 나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금은 팀을 어떻게 잘 운영할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벤투호는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3연승'을 거두고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기성용(뉴캐슬)이 지난 7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에 들어갔지만 결국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일 대표팀 하차가 결정됐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필리핀전에서 오른발 엄지발가락 부위 근육을 다쳐 이번 바레인과 16강전까지 출전이 불발됐다.
이에 앞서 대회 개막 직전에는 나상호(광주)가 무릎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교체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며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데다 기성용은 재활 치료를 마치고 정상 훈련에 참여한 지 이틀 만에 통증이 재발하면서 의무팀의 선수 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성은 부상 이후 재활 치료를 하던 도중 지난 14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엄지발가락 부근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드러나 대표팀 주치의가 부상 부위 파악을 제대로 한 것인지 의구심도 자아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시작된 아부다비 전지훈련부터 동행해온 의무팀원 1명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끝내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의무팀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이와 관련된 기사가 계속 불거지자 벤투 감독은 작심한 듯 기자회견에서 "언론 보도가 나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대표팀 지원스태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치료 받는 황의조 |
축구협회 관계자는 의무팀 불화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팀 의무트레이너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울산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이 펼쳐지면서 재계약 협의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라며 "대표팀이 12월에 출국하면서 그만둔 의무트레이너도 아부다비까지 동행했지만 결국 연봉 협상이 정리되지 않아 1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을 끝으로 귀국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대회가 끝난 뒤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자고 설득했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만둔 의무트레이너의 귀국 시점에 맞춰 국내에서 새로운 의무트레이너를 대표팀에 합류시켜 의료팀 인원 공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대회를 앞두고 미리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실수도 있다"라며 "팀을 떠난 의무트레이너는 새로운 팀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치의에 대해서도 "대표팀 주치의는 보통 월드컵을 기점으로 4년 정도 대표팀을 맡기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회에 동행한 주치의는 2014년 월드컵 이후부터 합류해 선수들의 부상 이력을 잘 알고 있다"라며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부상에 대해선 축구협회 의무분과의 전문의들과 소통하며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