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용납되지 않아…집중력 잃지 않으면 우승까지 무난"
걷어내는 황인범 |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능력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중원 조율사' 황인범(대전)이 기성용(뉴캐슬)의 공백을 메우는 벤투호의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새로 출발한다.
햄스트링 부상의 회복이 더딘 기성용이 2019 아시안컵 대회가 끝날 때까지 회복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되자 그동안 기성용의 대체 역할을 맡았던 황인범이 주전 자리로 올라섰다.
황인범은 지난 7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 대신 교체로 투입된 이후 조별리그 2, 3차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면서 대표팀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조율사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은 미드필더 자리면 중앙과 공격형, 측면까지 두루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기성용의 대체선수로 보직을 받은 황인범은 안정된 패스와 템포 조절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이 아예 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패스 마스터' 역할을 이어받은 황인범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황인범은 20일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기성용의 대체자'로 나서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기성용의 대체자로 벤투호에 들어왔다는 평가에 대해 "제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들어갔어도 대표팀에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아 좋은 활약을 했을 것"이라며 "제가 잘해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게 아니라 뒤에서 형들이 도와줬다"고 겸손함을 유지했다.
그는 "벤투 감독님은 미드필더 선수들에게 유기적인 움직임을 원하신다"라며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경기에서 시도하다 보니 처음에는 경기력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라며 "우승으로 가는 팀들의 특징이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상으로 교체되는 기성용 |
바레인전에 대해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분석했다"라며 "점점 더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16강전은 이전 경기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6강전부터는 지면 탈락하는 녹아웃 방식이다.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라며 "길게 보면 120분 연장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으면 우승까지 가는 길이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특히 "어떤 포지션을 줘도 100%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선수의 능력"이라며 "항상 내가 가진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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