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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형 / 사진=방규현 기자 |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지치고 싶지 않아요." 2018년 다작을 소화한 배우 연제형의 목표이자 각오다.
웹드라마 '단지 너무 지루해서' '빙상의 신' '매번 이별하지만 우린 다시 사랑한다'부터 케이블TV OCN '작은 신의 아이들', KBS2 '땐뽀걸즈', MBC '붉은 달 푸른 해'까지. 연제형은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6개 작품에 참여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2016년 단역으로 데뷔한 그가 2년 만에 어느덧 여러 작품을 소화하는 배우로 성장한 것. 연제형은 "2018년에는 좋은 기회를 많이 받았다.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생각할 것 없이 마냥 행복했다. 익숙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오다 보니 '내 기회'라는 생각보다는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느낌이 훨씬 컸다"며 2018년을 돌이켰다.
사실 본인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연제형의 다작이 느닷없이 찾아온 기회는 아니었을 테다. 연제형은 데뷔 이래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며 준비된 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역시 다양한 분야가 주는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밝혔다.
연제형은 "드라마는 현장이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배우로서의 테크닉과 노하우가 빨리 생기는 것 같다. 특히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면 이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터득할 수 있다. 또 선배님들도 워낙 많이 만나다 보니 친해지기도 하고, 선배님들한테 배우는 것도 많다. 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듣다 보니 촬영 현장에 익숙해지는 데는 드라마가 제일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서 모두가 헌신을 다하지 않나.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 즐겁게 촬영할 수 있다고 알려준 게 영화다. 뮤직비디오는 노래를 생각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노랫말처럼 움직이고 행동하는 게 있더라.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생각보다는 노랫말은 연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제형의 모습을 보자면 '천생 배우'라는 단어가 생각나지만, 사실 연제형은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단다. 그는 "고등학교 동아리를 들어가야 하는데 축구 같은 스포츠 동아리는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이미 다 찼더라. 그런데 연극부는 신청을 많이 안 했더라. '가면 설렁설렁하다가 넘어가겠구나'하는 마음에 들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내 연제형은 "막상 동아리 활동을 해보니 연극을 준비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을 때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그때 입시 준비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학교 내에서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탄탄대로인 것만 같은 연제형에게도 고난은 있었다. 연제형은 "사실 재수를 해서 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당시에는 이 일이 내 일이 아닐까 싶더라. 그러다 보니 재수 때는 반포기 상태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결과가 너무 안 좋다 보니 충격에 빠져 입시원서를 하나 못 썼었다. 운명이 아니었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때문에 연제형에게 찾아온 대학 합격 소식은 그의 희망을 살렸고, 지금의 연제형을 만들었다.
"전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해요. 오늘의 연제형은 과거가 다 쌓여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자체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인 것 같아요."
2018년을 풍성하게 보낸 연제형은 새로운 작품 준비와 함께 2019년을 시작했다. 최근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이하 '막영애 17')에 캐스팅된 그는 "'막영애 17'의 오디션을 보고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 얼떨떨했다. 매니저 형이 오히려 '제형아 됐다, 됐어'라며 좋아했었다"며 캐스팅 소식을 접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과 관련해 "성인 웹툰 작가로 나오시는 이규한 선배님의 새로운 어시스턴트 역이다. 작가님들이 저의 성격에서 비슷한 부분을 캐릭터에 넣어주시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대답을 곰곰이 생각하던 연제형은 이내 "저랑 비슷하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면서 "규한 선배님을 놀리고 막 대한다.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제가 맡은 캐릭터가 절대 나쁜 사람은 아니다. 놀린다는 게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일차원적이면서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연기자로서의 시작을 알린 연제형. 그는 또다시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가장 먼저 연제형은 자신의 롤모델로 류덕환을 꼽았다. "너무 멋있는 것 같다"며 팬심을 드러낸 그는 "류덕환 선배님은 연기를 할 때 연기를 정말 사랑해서 하신다는 게 보인다. 저도 연기를 사랑하면서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제형은 함께 출연하고 싶은 배우로는 박경혜를 꼽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박경혜 누나랑은 회사 초기부터 연습실에서 같이 연습했던 사이다. 그때도 그렇지만, 요즘에도 연기적으로 고민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며 친분을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 작품에서 합을 맞춰본 적이 없다고. 이에 연제형은 "둘 다 작품을 하긴 하는데, 매번 경쟁작으로만 만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언젠가는 함께하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낯가리고 조용한 편이라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한 연제형은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두 손을 내저었다. 그는 "제가 예능에 나간다면 출연진에 이름도 안 올라갈 수 있다. 너무 말이 없어서 그냥 앉아있다가만 올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내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좋았다. 평소에 접할 방법을 모르다 보니 기회만 주어진다면 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연제형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군대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치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지치는 순간 그냥 끝나는 것 같아요. 때문에 괜스레 지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음을 다시 먹기 위해 애써요. 지지치 않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