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의회에 ‘플랜 B’ 제출···29일 토론 후 표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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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불신임 위기를 넘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야당 대표 등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앞서 영국 의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부결시켰다. 이에 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부와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17일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 지도부를 면담했다. 이들은 브렉시트 합의안 중 ‘안전장치’(backstop)에 반발해 승인투표에서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정부 불신임 투표에서는 메이 총리를 지지한 이들이다. 이들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경우 메이 총리가 제시할 예정인 브렉시트 ‘플랜 B’는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안전장치’ 종료시한이 없는 데다, 북아일랜드만 별도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민주연합당(DUP)은 이에 반발해 왔다.
메이 총리는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된 16일 저녁부터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리즈 새빌 로버츠 웨일스민족당 대표, 캐럴라인 루카스 녹색당 의원,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나이절 도즈 하원 원내대표 등과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총리실 대변인은 “다양한 그룹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듣기 위한 자리”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 외에도 사실상의 부총리인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등이 각당 주요 인사들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는 메이 총리가 오는 21일 브레시트의 향후 계획을 담은 성명과 이른바 ‘플랜 B’를 내놓을 것이며, 하원이 29일 토론과 함께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원의원들은 메이 총리의 ‘플랜 B’에 대한 수정안 제출도 가능하다.
메이 총리가 야당과의 논의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쉽게 전망할 수 없다. 메이 총리는 노동당 등에서 요구하고 있는 EU 관세동맹 영구 잔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면 영국이 제3국과 독자적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없어 브렉시트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 등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총리실 대변인은 전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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