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건물 투기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손 의원의 보좌관 남편이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여겨지는 옛 동아약국 건물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BS는 17일 5·18 유공자로 지정된 고(故) 안철 선생의 아들 부부가 살던 옛 동아약국 건물이 지난 2017년 9월 팔렸고, 해당 건물을 매입한 사람이 손 의원 보좌관 남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목포 구도심에 있는 2층짜리 건물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목포 지역 민주 인사들이 모이던 항쟁의 중심지였다. 건물 앞에는 ‘5·18 민주항쟁 목포 사적지’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다.
손 의원 보좌관 남편이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가격은 4500만 원으로, 매입하고 11개월 뒤 이 건물은 목포 옛 도심이 문화재 거리로 지정될 때 별도로 개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고 SBS는 전했다.
또 SBS는 손 의원이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손 의원은 지난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한테 민주화 운동에 굉장히 큰 도움을 준 동아약국이 있던 자리란다. 거기에 표석까지 있는”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보좌관 남편의 매입 과정과 관련해 애초 이 건물을 알고 지내던 예술가에게 사라고 했으나 건물 면적이 작아 거절당했고, 그러던 중 자신의 보좌관이 매입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SBS에 “우리 보좌관이 저한테 ‘의원님, 남편이 칼국수 집 같은 거 하나 하고 싶어 하는데 이거 저희가 사면 안 되느냐’ 고 해서 ‘왜 안 돼, 사 그러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의 보좌관은 실제 칼국수집 운영 계획에 대해 칼국수 집으로 정한 것은 아니라며 “단팥죽이나 팥빙수 집을 계획하고 있는데, 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 의원은 지난 15일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줄곧 언론 인터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손 의원은 당 지도부가 투기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17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를 통해 “저한테 끝까지 당당하게 밝히라는 뜻으로 알고 제 결백을 통해 쫄지 않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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