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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뉴스딱] 매출 부진에 "기어 다녀라"…中 '직장 갑질'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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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고현준의 뉴스딱,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첫 소식 서울 을지로 이야기입니다.

을지로에는 수십 년 된 가게들이 명물처럼 자리 잡고 있죠. 이른바 '서울 5대 평양냉면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이 대표적인데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재개발 사업으로 이런 노포들과 공구 거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의 세운 재정비 촉진사업에 따라서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재개발이 올 초부터 본격화됐었습니다.

일부 공구상가들은 철거를 시작했고, 1985년 공구상가 사이에 터를 잡은 을지면옥 역시 철거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양미옥과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가리 골목, 또 커피숍 등도 같은 처지였습니다.

철거 뒤에는 20층이 넘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계획이었는데요, 종로 피맛골처럼 이렇게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일대 상인들도 세운상가를 도시재생 중심으로 내세우면서 주변 산업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주택을 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어제(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구상가와 노포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며 가능하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무조건 없애고 새로운 것을 짓는다고 도시가 재생되는 것은 아니겠죠. 이왕 다시 검토하기로 했으니까 이번에는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 꼼꼼히, 충분히 검토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상당한 이권이 걸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발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수많은 을지면옥 팬들, 또 공구 상인들 좋은 쪽으로 해결이 됐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중국 이야기입니다. 중국의 한 미용 회사가 목표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길거리에서 기어 다니게 한 사실이 알려져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이 적힌 큰 깃발을 들고 걸어가는 한 남성 감독관 뒤로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힘겹게 기어갑니다.

또 다른 직원들은 따라다니면서 그 모습을 촬영하는데요, 중국 산둥성에 있는 한 미용 회사가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길거리로 데리고 나와서 바닥에 엎드려 기어가게 한 것입니다.

영상 속의 직원들은 모두 여성인데요, 미용 제품 판매 담당자라고 합니다.

일부 직원은 바지가 아스팔트 바닥에 찢겨 뜯어졌을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책임자에게 다가가서 체벌을 멈추라고 명령해서 일단락되긴 했습니다만 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문제의 회사는 현지 당국으로부터 영업중지 명령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중국 노동법에서는 회사 측이 근로자에게 모욕이나 체벌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또 회사는 근로자들이 피해를 봤을 때 보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성과가 부진하다고 자기 뺨을 때리게 하고 매운 고추를 먹이고 뛰게 하는 등 이런 '갑질' 사건이 중국에서는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 불안이 커지면서 또 이를 악용해서 직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회사가 늘어났다는 씁쓸한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직업에 귀천 없고요,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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