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이겨 아시안컵 C조 1위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예상대로 C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우승으로 향하는 벤투호 앞에 새로운 세력이 나타난다. 바로 중동의 모래바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UAE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안컵 C조 최종전 중국과 경기에서 손흥민이 맹활약하고 황의조와 김민재가 전·후반에 각각 한 골씩 넣어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챙겨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59년 만의 정상 등극을 위해 가장 원했던 길을 밟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대회 규정에 따라 A·B·F조 3위 중 한 팀과 8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야 어느 팀과 붙을 지 알 수 있지만 대략 윤곽은 나왔다. 지금으로선 A조에서 1승1무1패를 거둬 3위를 차지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바레인은 이번 대회 개최국인 UAE와 개막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페널티킥 동점포를 내주고 비긴 다음, 태국에 졌으나 A조 최종전에서 인도를 극적으로 눌러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과 오는 22일 오후 10시 두바이 라시드 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를 확률이 매우 높다.
사상 처음으로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특히 중동팀이 이란을 포함해 딱 절반인 12팀이나 된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국이 속한 C조엔 중동팀이 하나도 없었다. 벤투호는 같은 동아시아의 중국, 동남아시아 필리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했다. 반면 다른 조엔 중동팀들이 적게는 한 팀, 많게는 세 팀까지 있었다. 어쨌든 한국은 서아시아 특유의 끈적끈적한 축구를 조별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했다.
토너먼트에선 다르다. 우선 16강전에서 바레인과 붙을 확률이 70~80% 가량 된다. 바레인이 아니면 F조 3위 후보인 오만과 만날 수도 있다. 오만 역시 중동의 복병이다. 이어 E조 1위-D조 2위 승자와 8강에서 만나는데 D조 2위는 이라크로 확정됐다. E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중 하나다. 역시 어쨌든 8강에 가면 중동에서도 수준급 팀과 싸우는 것이다. 4강에선 개최국 UAE와 겨룰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런 고비를 모두 넘어 결승에 가면 이란을 만날 것으로 보는 축구계 관측이 많다.
어쨌든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았던 서아시아 국가들을 16강~결승 사이에 3~4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중동팀들은 이란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다. 감독이 자주 바뀌다보니 조직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손흥민 같은 슈퍼스타도 없다. 다만 이번 대회가 중동에서 1월에 열리다보니 같은 중동 지역팀들이 선전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득점력이 꽤 좋다. 요르단은 지난 해 우승팀 호주를 누르면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벤투호는 17일 하루 쉰 뒤 22일부터 펼쳐지는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태극전사들에게 내려진 코드가 바로 ‘모래바람 잠재우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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