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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AC POINT] '내가 중국에서 실패?' 명예회복 노리는 벤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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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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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부다비(UAE)] 유지선 기자= "나는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꺼낸 말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벤투 감독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벤투 감독의 자존심을 밟고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이번 중국전에서 화끈한 승리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C조 1위의 주인공을 가리는 한판승부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다. 중국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한국 취재진의 곱절에 달하는 취재진이 자리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고, 훈련장에서도 부리나케 자리를 선점해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부임하기 전인 작년 1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불과 7개월 만에 경질됐다. 자존심이 상한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충칭을 이끌고 최우선 목표인 1부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강등권으로 내려가지 않았지만 결국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런 이유로 벤투 감독은 중국 무대에서 실패했다는 꼬리표가 붙고 있다. 특히 이번 중국전을 앞두고 중국 언론에서는 벤투 감독은 중국에서 실패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톈진 테다를 잔류시키며 미션을 완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벤투 감독이 중국에서 실패했으니 이번 한국전도 이길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나는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환경이 달랐고 어려웠다. 한국에 와서 중국과 차이점을 많이 깨닫게 됐다. 그때 우리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결정들을 내려야 했다. 충칭에서 내게 설정해준 목표는 1부 리그 잔류였다. 1부에 잔류하고 있었고, 시즌 중 단 한 번도 강등권에 내려간 적이 없다. 이러한 결과를 봤을 때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충칭은 얼마든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하지 않으며 한국에서 더 높은 도약을 꿈꿨다.

아직 많은 여정이 남았지만 벤투 감독에게는 명예 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벤투 감독의 목표는 확실하다. 중국전 승리로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고, 자신을 경질했던 중국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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