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지역 47개 시민단체가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 3명의 추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진보연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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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광주지역 47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옛 전남도청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 등 3명을 추천하기로 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한국당이 추천한 인사들은 5·18을 왜곡·폄훼해온 지만원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권태오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군인 출신으로 5·18 관련 활동이 전혀 없어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에 대해서도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기사에서 화염방사기·성폭행 등 모두 오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고, 유튜브 방송에서 광주민중항쟁을 소수의 선동으로 규정하는 등 진실을 왜곡하여 알리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차기환 변호사에 대해서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했고 ‘경악! 북한군 광주 5·18남파 사실로 밝혀져’라는 제목의 극우 언론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추천된 3인이나 지만원이나 정도의 차이지 그 행적과 면면을 보면 지금껏 밝혀진 5·18 진실을 왜곡과 유언비어로 폄훼할 소지가 다분하고 진상규명 조사를 오히려 방해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또 “5·18 4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진상규명은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진상규명을 방해할 의도가 없다면 한국당은 3인에 대한 추천을 즉각 철회하고 차라리 추천을 포기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용섭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 시민은 한국당의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인사에 대해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추천된 위원들은 5·18진상조사 활동을 방해하려는 저의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장은 “광주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5·18진상규명조사위의 책임 있고 정상적인 활동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낼 마지막 기회라고 믿고 있다”면서 “한국당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로 조속히 재추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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