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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합의 부결]메이 총리, 플랜B는?…英행보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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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제발, 스톱"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앞 광장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과 플래카드를 들고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하원의 합의안 부결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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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조유진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이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됐지만 향후 영국의 행보는 안갯속이다. 당장 불신임위기에 처한 테리사 메이 내각이 이번 고비를 넘어서더라도 EU와의 재협상부터 브렉시트 기한 연장, 내각 총사퇴, 제2국민투표, 노딜(no deal) 브렉시트 등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있다.

수세에 몰린 영국 정부가 2년간의 협상을 무위로 돌리고 재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가장 첨예하게 맞붙을 쟁점은 단연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의회 승인투표 이후 3개회일 이내인 오는 21일까지 ‘플랜 B’를 제시한다. 메이 총리로선 16일 불신임투표에서 의회의 신임을 얻은 후 강경 브렉시트파를 달래기 위해 재협상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영국과 EU는 전환기간 종료 시점인 2020년 12월까지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보더(국경통과 시 통행 및 통관절차를 철저히 적용하는 것)를 막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가 일시적으로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안전장치에 합의했다. 하지만 안전장치가 가동될 경우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수당에서만 110명 이상이 반대의사를 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는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못박고 있어 양측이 재협상에서 안전장치를 제외하거나 견해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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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주요 외신들은 메이 내각이 어떤 시나리오를 택하더라도 우선 브렉시트 기한부터 늦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U와의 입장 차를 감안할 때 오는 3월29일(브뤼셀 기준 3월30일 0시)까지 재협상에서 성과를 거두거나 제2국민투표, 조기총선을 실시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시간을 확보하고 플랜B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인 셈이다.

230표차라는 압도적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바라봤다.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과반을 확보해야 하지만 승인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118표)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표)이 정부 불신임안 표결에서는 메이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DUP는 정부 신임투표에서는 메이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 하원의 총 의석은 650석이다. 가디언은 “현재로선 메이 총리는 안전해 보인다”면서도 압도적 패배로 리더십에 재차 충격을 받은 메이 내각의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제1야당이 제기한 불신임안 카드가 막힐 경우 야당을 중심으로 제2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그간 불신임안 투표→조기총선→정권교체 카드를 예고해왔다. 메이 총리는 2016년 국민투표로 이미 국민들의 뜻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제2국민투표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총리의 합의안이 의회의 벽에 부딪힌 만큼 제2국민투표를 통해 재차 여론을 살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달 여론조사에서 제2국민투표 개최를 원하는 응답은 46%로 반대(28%)를 훨씬 웃돌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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