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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부다비(UAE)]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여우'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3차전에서 중국에 '공한증'을 다시 아로새기겠단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C조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 한국전 '무패' 리피 감독, 벤투 체제서 '무패' 한국
어느 쪽의 무패 기록이 깨질까.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벤투 감독과 한국 상대 무패를 기록 중인 리피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중국은 과거 공한증에 시달렸다. 한국만 만나면 벌벌 떤다는 의미에서 생긴 단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0년 한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무려 31년간 27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 최근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로 팽팽한 전적을 기록했고, 리피 감독 체제에서는 1승 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은 2017년 3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에 무릎을 꿇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특히 2017년 월드컵 최종예선의 쓰라린 패배는 '창사 참사'로 불리며 아직까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중국과의 3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경험이 많고 아시아 축구를 잘 알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승리를 향한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리피 감독 체제에서 통하지 않았던 공한증, 축구 팬들도 벤투 감독이 '여우' 리피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 손흥민과 우레이, 양 팀 에이스의 출전 여부
진검 승부를 위해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들어야 한다. 하지만 양 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에이스' 카드를 선뜻 내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우레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손흥민과 우레이는 각각 한국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선발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 우레이는 어깨 부상으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리피 감독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레이는 한국전에 결장한다. 위험을 무릅쓸 생각은 없다"며 우레이를 3차전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연막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향하고 있지만, 선두에 올라있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우레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할 확률이 높다.
손흥민도 선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기 당일에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손흥민이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3~4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하루 전 공식 훈련에서도 권경원과 함께 따로 가볍게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에이스의 유무는 때때로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중국은 우레이의 출전 여부에, 반대로 중국은 손흥민의 선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 이용 빠진 오른쪽 수비, 김문환이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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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붙박이'로 나섰던 오른쪽 풀백 자리의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최소로 했다. 그중 가장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는 이용이다. 이용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벤투호에서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이용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용은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베테랑 이용이 빠진 자리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중국전서 이용이 자리를 비우게 될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김문환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던 김문환에게는 기회라 할 수 있다. 김문환은 최근 "(이)용이 형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게 됐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용이 형의 공백을 잘 메우고 싶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문환이 측면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 만족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까? 변화가 불가피해진 오른쪽 풀백 자리도 중국전 결과와는 별개로 눈여겨볼 핵심 포인트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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