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극우 논객 지만원이 9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지만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본인을 5·18 진상조사위원에 이른바 '셀프 추천'했고, 나 원내대표는 다른 후보를 추천해 달라며, 사실상 거부 뜻을 밝혔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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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을 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수 논객 지만원씨가 조사위원에서 제외되자 당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지씨가 조사위원에 포함돼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분(지씨)보다 더 5.18에 대해 연구를 깊게 한 분은 없을 것"이라며 "이런 분이 들어가야 제대로 진상규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도 유튜브 '고성국 TV'에 출연해 "제 마음은 지(만원) 박사가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진상규명 차원에서 지씨가 위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14일 진상조사위 한국당 몫 위원에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 등 3명을 추천했다.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등을 주장해 5.18을 왜곡‧폄훼했다는 논란에 선 보수 논객 지만원씨는 제외했다.
한국당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위원회는 "당 추천인들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분야별 전문성을 고려해 법조계, 군인, 언론인 출신 등으로 안배했다는 입장이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지난해 9월 14일 시행됐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학살·암매장 등 인권유린을 밝히기 위한 5.18 진상조사위는 국회의장 추천 1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4명, 한국당 추천 3명, 바른미래당 추천 1명 등 모두 9명의 조사위원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원회는 한국당이 3명의 위원 추천을 하지 않아 넉달 동안 출범을 하지 못했다.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씨를 추천하려는 당내 일부 움직임에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결정이 계속 연기됐다.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씨 추천 문제에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어 취임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달 4일 지씨를 면담했으나 5.18 유가족 등 여론의 거센 반발에 밀려 결국 추천위원 명단에서 지씨를 제외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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