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도 5월 광주에 민주주의 빚져…
5월 어머니의 울부짖음이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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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규명위원 명단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5·18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 123일만에 한국당 몫의 조사위원들을 추천했다. 그러나 진상규명의 본질을 훼손하는 추천인사들을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지난 넉달동안 결정을 미뤄오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에 군인 출신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 등에 왜곡이 많다고 주장한 이들이 포함돼 부적절한 위원 추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한국당을 향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공당이 역사 앞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39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5·18 당시 가족을 잃은 5월의 어머니들은 국가가 자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사건의 처참한 진실을 밝혀달라며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울부짖고 계시다. 그 소리가 정녕 들리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 모두는 80년 5월의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은 한국당의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1995년 7월 5·18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법안의 청원서를 제출하고, 광주의 넋을 달래는 5·18특별법의 시작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한 사람으로서 아직 다 아물지 못한 5월의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한국당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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