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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무질서한 브렉시트' 투자자들 최악의 시나리오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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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채시장이 소위 무질서한 탈퇴를 예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합의안의 의회 통과가 좌절되는 한편 이후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 영국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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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런던 거리에 나선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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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의 트레이더들도 분주한 움직임이다. 15일 치러지는 표결 결과를 겨냥한 베팅이 쏟아지면서 파운드화는 방향 없는 등락을 연출했다.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유로존 국채시장에서 5년 만기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5년물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채권(TIPS)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BEI는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반영한다.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6%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5년 만기 BEI는 지난해 말 3.0%에서 최근 3.2% 선을 뚫고 오르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는 3월 말 영국이 이렇다 할 합의 없이 EU를 탈퇴,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단면이다.

일반적으로 통화 가치가 하락할 때 해당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상승 압박을 받게 되고, 올들어 BEI가 큰 폭으로 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일부 외신이 브렉시트 시한의 연기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금융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극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리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영국 국채시장이 반영하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브렉시트 표결 이후 커다란 패닉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BEI 급등은 파운드화 급락에 대한 베팅이 활발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막판까지 의회에 합의안 승인을 종용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 선데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그는 합의안 부결은 재앙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신뢰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장 초반 뉴욕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엇갈리는 등락을 반복하며 외환 트레이더들 사이에 두드러진 긴장감을 반영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불신임 투표부터 메이 총리와 EU의 합의안 수정, 브렉시트 연기와 2차 국민투표까지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인지 알 수 없고, 외환 트레이더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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