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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3월29일 밤 11시(현지시간·브뤼셀 기준 30일 0시)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미루는 방안에 대해 "리스본조약 50조의 발효 연장이나 국민투표 실시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다음날 치러지는 의회 승인투표(meaningful vote)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의회가 브렉시트를 무산시키려는 상황을 피하길 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투표를 앞두고 이른바 노딜(no deal) 배수진을 치며 의회를 압박해왔던 그는 "의회의 그 누구도 협상 가능하면서 (2016년의) 국민투표 결과를 실행하기 위한 협상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메이 총리의 발언은 전날 EU가 브렉시트 일자를 최소 7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와 눈길을 끈다. EU는 15일 오후 진행되는 영국 의회의 승인투표에서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향후 몇주 내 영국 정부로부터 리스본조약 50조의 발효를 연장하는 요청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선 상태다.
메이 총리는 승인투표 직후 3개회일 내 향후 일정과 방침을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야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에서조차 반대의견 표명이 잇따르고 있어 부결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 총리는 투표 직전까지 (반대를 표한)의원들이 마음을 바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오늘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내일 밤 토론을 마칠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이 그들의 견해를 바꾸고 있다"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부인하며 EU로부터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 확약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2020년 이전에 안전장치를 대체하는 후속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합의문 내용을 명확히했다. 메이 총리는 "이 같은 확답이 의원들에게 안전장치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EU는 재협상이 없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왔다"면서도 대신 '가치있는 새로운 확약'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 등의 표심을 얻기위해 그들이 주장하는 관세동맹 잔류안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관세동맹에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며 "영국이 관세동맹에 머무를 경우 독립적인 무역정책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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